나폴리, '이강인 영입 급제동'... 18세 모라 위한 트레이드 카드?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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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커리어가 예상치 못한 장애물 앞에 놓였다. 나폴리행이 좌초 위기를 맞은 가운데 프랑스 언론은 PSG가 18세 유망주를 데려오기 위해 이강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이적 상황이 돌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앙귀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유력시됐다. 나폴리는 그 이적료를 기반으로 이강인을 데려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앙귀사가 갑작스럽게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계획에 균열이 생겼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나폴리행은 유력한 시나리오로 여겨졌다. 이탈리아 복수 매체는 나폴리가 이강인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마쳤으며, PSG와의 이적료 협상만이 남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앙귀사의 태도 변화는 이강인 영입 작업 전반을 후순위로 밀어버렸다.

투토나폴리와 나폴리칼치오뉴스는 일제히 “앙귀사의 잔류 가능성으로 인해 나폴리는 PSG 공격수 이강인과의 협상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포르트 프랑스는 18일 “PSG가 포르투갈 유망주 호드리구 모라(18·포르투) 영입을 위해 이강인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모라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포르투갈 차세대 대표 스타로 최근 포르투 1군과 국가대표팀에서 동시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5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하며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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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모라의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거액의 이적료가 예상되는 거래에 있어 ‘플레이어 플러스 캐시’ 방식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자 한다는 해석이다.

모라는 2030년까지 포르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시장 가치는 4030만 유로(635억 원)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PSG는 5000만 유로(788억 원)를 기준으로 이강인, 카를로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중 한 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SG 내부에서 이강인의 현재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중용됐던 이강인은 시즌 후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우스만 뎀벨레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

풋메르카토는 “PSG는 내년 시즌 이강인을 핵심 전력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으며 이강인도 새로운 팀을 물색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강인이 PSG에 잔류하더라도 내년 시즌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 커리어 전성기 초입에 있는 이강인에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이다.

현재로서는 나폴리행이 막힌 이상 새로운 팀을 보다 적극적으로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는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나폴리 외에도 잉글랜드,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변수는 이적료다. PSG는 유럽 챔피언 자격에 걸맞게 이강인의 시장 가치를 고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강인을 '신성 확보용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프랑스 현지 보도는, 구단 내부에서 그가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탈출구였던 나폴리의 문이 닫힌 데 이어, 트레이드 카드라는 굴욕적인 위치까지 거론되는 이중고에 처한 셈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