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보다 수술 건수는 증가했지만, 수술과 진단검사 대기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CIHI)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과 2024년 각각 4월 1일부터 9월 30일 사이의 기간동안 발생한 고관절•무릎 관절 수술, 백내장 수술, 암 수술, MRI•CT 검사 대기 시간을 바탕으로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취소되거나 지연됐던 수술 대기 적체는 대부분 해소됐지만, 고령화와 환자의 의학적 복잡성 증가, 그리고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히 대기 시간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HI 보건시스템분석국의 셰릴 추이 국장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가 수술 수요를 계속 밀어올리고 있으며, 인력 부족 역시 병목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중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절차가 길어지는 경향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관절•무릎 관절 수술 건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20% 이상 증가했지만, 6개월 이내 권고 시한 내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수술 수 자체는 늘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비율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 수술의 경우, 유방암•방광암•대장암•폐암 수술 모두 2019년보다 2024년에 더 많이 시행됐지만, 대기 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암 수술은 건수 자체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일이 2019년 41일에서 2024년 50일로 가장 많이 증가해, 질병 특성에 따른 접근성 불균형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백내장 수술은 2024년 기준 69%가 권고된 16주 이내에 치료를 받은 것으로, 2019년 70%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MRI 대기 시간은 팬데믹 이전보다 15일 길어졌으며, CT 검사도 3일 더 늘어났다. 환자 수의 증가뿐 아니라 검사 장비와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는 의료 수술 시스템의 회복세가 양적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인력과 시스템 구조 문제로 인해 질적 회복은 아직 미완임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의료 시스템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