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도 구글도, '메타 투자' 스케일AI와 결별 수순
AI 경쟁사 메타에 자사 데이터 전략 노출 위험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오픈AI와 구글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한 AI 스타트업 스케일AI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메타가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창업자를 영입하기로 한 지 며칠 만에 스케일AI와 협업을 끝내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는 "스케일AI와 협업 종료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메타가 스케일AI의 지분 49%를 인수하기 전부터 이미 계획돼 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AI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AI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화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공급업체를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스케일AI와 메타 간 계약 발표 직후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는 "인수합병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협력 관계를 끊고 싶지 않다"며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올해 스케일AI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구글이 그동안 협력사였던 스케일AI와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경쟁사인 메타에 자사의 데이터 전략이 노출될 위험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주어진 데이터를 분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델이 틀리게 예측한 사례를 선별해 그 데이터를 다시 정제하고 보강하는 기술이다.
2016년에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구글, 메타, 오픈AI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메타와 계약 추진이 알려지면서 메타가 경쟁사들의 AI 개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스케일AI는 결국 메타가 143억 달러를 투자해 의결권 없는 지분 49%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과 함께 다수의 엔지니어도 영입했다.
왕 CEO는 매사추세츠(MIT)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19살에 스케일AI를 창업했고, 실리콘밸리 최대 창업 지원 회사인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처음 투자를 받았다.
당시 와이콤비네이터 대표는 현재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으로, 이때 이어진 인연으로 왕 CEO는 코로나 기간 올트먼과 몇 달을 함께 지낼 정도로 막역한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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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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