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그룹 NCT 출신 태일에 이어 더보이즈의 주학년까지, 또 사생활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지만, 팬들에게 안긴 실망감이나 팀에 끼친 민폐가 상당하다.
아이돌 스타들의 사생활 이슈가 연이어 연예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NCT에서 퇴출된 태일이 만취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된 가운데, 걸그룹 이호테우 멤버 미나의 불륜 의혹, 더보이즈 멤버 주학년의 사생활 논란까지 끊임없다.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K팝 아이돌의 사생활 관리에 대한 실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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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해 8월 갑작스럽게 태일의 탈퇴를 발표했었다. 당시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것을 확인한 후 즉각 탈퇴 조치를 취한 것. SM 측은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태일이 만취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태일과 공범 2명은 지난 해 6월 13일 오전 4시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이씨 주거지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중국 국적의 여성 관광객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났으며, 술을 마시던 중 A씨가 만취하자 택시에 태워 이씨의 주거지로 이동시킨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해 9월 12일 태일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으며, 검찰은 지난 2월 28일 이들을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다)에서 열린 태일 등 총 3명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 첫 공판에서 “생면부지의 외국인 관광객을 데리고 가 집단으로 윤간한 사건으로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라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태일 측은 공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죄였음을 주장하고 있으며, 태일은 최후 진술을 통해 “선처해 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떤 일이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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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의 성범죄 사건이 국내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최근 개인 사정으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주학년 역시 사생활 이슈에 휘말려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처음 활동 중단을 발표할 당시 이유를 ‘개인 사정’으로만 설명했지만, 결국 사생활 문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 보도에 따르면 주학년은 지난 달 19일 밤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 지인들과 함께 롯폰기의 술집을 방문해 다음 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함께했다. 해당 자리에는 전 성인 배우 아스카 키라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녀가 주학년의 어깨에 턱을 얹고 포옹을 하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아스카 키라라는 2007년 성인 배우로 데뷔한 뒤 은퇴했으며,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주학년과 아스카 키라라와의 관계가 확인된 바 없지만, 사생활 논란에 특히 민감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이슈를 만든 것 자체가 큰 사건이었다.
결국 소속사 원헌드레드 측 역시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최근 주학년이 사생활 이슈에 연루되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활동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그 결과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명확히 인지했다. 이에 당사는 더보이즈 멤버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최종 확정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학년의 탈퇴는 더보이즈 멤버들과 팀의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팬덤의 지지로 성장하는 아이돌에게 사생활은 매우 민감한 영역이다. 팬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사생활에 대한 성숙한 인식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K팝 아이돌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양향력을 가진 문화 아이콘이자, 개인이나 팀을 넘어 K팝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논란으로 K팝의 위상에 흠집을 내고 있는 일부의 경솔한 행보가 아쉬움을 남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