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여름이 심상치 않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영광 뒤에 드리운 현실은 냉정하다. 계약은 1년 남았고 거액의 제안은 이미 도착했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홋스퍼 HQ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이번 여름 커리어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계약 만료까지 1년이 남은 상황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클럽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끝으로 토트넘과 깔끔한 작별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94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전설 반열에 올랐다. 2024-2025시즌에는 팀의 주장으로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림자가 드리워 졌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11도움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일정 수준의 기여였지만 드리블 성공률, 슈팅 전환율, 돌파 지표 등 세부 항목에서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팀 내 입지가 약해졌고 '이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이번 여름이 이적료 회수의 실질적 마지막 기회다. 구단의 선택과 별개로, 손흥민 본인이 먼저 이적을 결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적극적인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 세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표명했고 4000만 유로(630억 원)의 이적료 지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3000만 유로(43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이적에 합의할 경우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을 동반한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다만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홋스퍼 HQ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거취에 있어 억지스러운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며 최고가 제시만으로 선수를 내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손흥민은 8월 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선은 “토트넘은 상업적 이유로 손흥민의 한국 투어 참가를 확정지었으며 이적 협상은 프리시즌 투어 종료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은 단순한 에이스가 아닌 토트넘의 상징이자 영혼의 일부와 같은 존재”라며 “이적료가 아무리 5000만 유로(790억 원)에 달하더라도 단지 돈을 이유로 손흥민을 보내는 건 쉽게 정당화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