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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맞혔다" 비명 내지른 오타니, 투수는 아니라는데…빈볼 확신한 로버츠 감독, 왜 심판에 격분했나

OSEN

2025.06.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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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공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공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퇴장을 당한 뒤 트립 깁슨 심판(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퇴장을 당한 뒤 트립 깁슨 심판(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빈볼로 의심되는 공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빈볼을 확신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화가 단단히 났다. 

오타니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랜디 바스케스의 2구째 시속 93.8마일(151.0km) 포심 패스트볼을 맞았다. 오른쪽 허벅지를 맞았는데 무릎 근처로 향한 공이라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 맞는 순간 ‘악’ 하고 비명소리를 내지른 오타니는 통증을 억누르며 1루로 걸어나갔다. 

경기장 분위기가 묘했다. 빈볼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 전날(17일) 4회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샌디에이고 투수 딜런 시즈의 공에 맞은 뒤 노려보며 불만을 나타낸 게 발단이었다. 이어 18일 3회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루 트리비노의 공에 맞은 뒤 바로 오타니가 맞아 보복성 사구로 추정할 만했다. 

분위기를 감지한 심판들이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양 팀 덕아웃에 경고를 줬다. 그러자 3루 덕아웃에 있던 로버츠 감독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오타니가 사구를 당했는데 다저스에 경고가 주어진 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했다. 그라운드로 나온 로버츠 감독이 항의하자 3루심 트립 깁슨 심판이 퇴장을 명령했다. 이에 격분한 로버츠 감독이 깁슨 심판에게 삿대질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심판 경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심판 경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양 팀에 모두 경고가 주어진 것이 납득할 수 없었다. 심판들의 판단 기준을 알고 싶었다. 그저 설명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며 “흥분하지 않고 다가갔는데 퇴장을 당했다. 그것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상대 감독(마이크 쉴트)은 심판한테 설명을 듣고 대화를 이어갔는데 왜 나는 퇴장이고, 그는 아닌지 모르겠다. 일관성이 전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사구도 빈볼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어젯밤 파헤스가 맞았을 때는 그가 과민 반응한 것이었다. 오늘 우리가 타티스를 맞힌 것은 우연이었다. 그 뒤에 중심 타자들을 생각하면 주자를 내보내면 안 될 상황이었다”며 “그 뒤에 오타니가 맞았다. 주자가 없었고, 바스케스가 초구부터 깊게 던지더니 결국 맞혔다. 우완 투수가 그런 실투를 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선 고의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MLB.com’에 의하면 바스케스는 “오타니 몸쪽을 공략하고 했을 뿐이다. 전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야구에선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바스케스는 몸쪽 승부를 하려고 했지만 손에서 미끄러졌다”며 “그 시점에서 심판이 경고를 준 것을 이해한다. 난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사구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사구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전날에도 양 팀에선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시즈의 공에 맞은 파헤스는 “일부러 맞힌 것 같다. 내가 2루에 주자로 있을 때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샌디에이고 간판 타자 매니 마차도는 “우리가 누구를 맞히고 싶었다면 다저스에는 맞힐 만한 슈퍼 스타가 많다”며 파헤스를 무시했다. 

사구를 주고받으면서 양 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17~18일 경기는 모두 다저스가 이겼다. 특히 18일 경기에는 로버츠 감독이 퇴장당한 뒤 6회 5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8-6으로 역전승했다. 파헤스가 시즌 14~15호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폭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투수들이 잘 던졌고, 윌 스미스와 파헤스가 큰 활약을 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들이 나왔다”며 “퇴장 후 감독실에서 야구를 보는 것은 좋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 데니 레만 벤치코치가 운영을 잘해줬다. 아주 큰 승리”라고 자신의 부재 속에서 승리를 이끈 선수단에 고마워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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