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올스타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33)가 롭 톰슨(62) 감독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자체 징계로 결장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부상이나 부진이 아니라 그 전날 있었던 사건에 따른 징계성 조치였다.
지난 17일 마이애미전에서 카스테야노스는 3-2로 앞선 8회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 요한 로하스로 교체됐다. 수비가 좋은 로하스가 중견수로 투입됐고, 좌익수 맥스 케플러가 카스테야노스가 뛰던 우익수 자리에 들어갔다. 브랜든 마쉬는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기며 수비를 강화한 필라델피아는 1점 리드 지키기에 들어갔다.
카스테야노스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수치인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가 -10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낮다. 수비가 워낙 약한 선수라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한 교체는 감독으로서 정석적인 선택이었다. 8회 카스테야노스 4번째 타석이 끝난 뒤에 이뤄진 교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5-2로 승리했지만 톰슨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발생했다. 8회 수비에서 교체된 카스테야노스가 불만을 표출했고, 톰슨 감독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18일 경기 전 톰슨 감독은 “내가 카스테야노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굉장히 감정적인 선수라는 것이다. 그는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매 경기 모든 이닝을 다 뛰고 싶어 한다”며 “그런데 어젯밤에는 교체된 후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오늘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 이상 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필라델피아 롭 톰슨 감독과 닉 카스테야노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스테야노스는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생각을 말했고, 감독은 내가 선을 넘었다고 했다. 오늘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처벌을 받았다”며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그는 감독이다”고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였다.
말을 잘못 뱉은 카스테야노스는 연속 출장 기록도 236경기에서 마감했다. 2023년 10월1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이어온 236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이 끝났다. 지난해 162경기, 올해 7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고 있었다.
236경기 연속 선발 출장은 현역 선수 중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405경기에 이어 두 번째 기록. 필라델피아 선수로는 1980~1983년 피트 로즈의 350경기 연속 선발 출장 이후 가장 길었다. 하지만 두 기록이 모두 허무하게 끝났다.
[사진] 필라델피아 닉 카스테야노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된 우투우타 외야수 카스테야노스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22년부터 필라델피아에서 뛰며 13시즌 통산 1613경기 타율 2할7푼4리(6138타수 1681안타) 240홈런 884타점 OPS .791을 기록 중이다.
202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34홈런을 때리며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 상을 받았다. 2022년 3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달러 FA 계약도 맺었다. 2023년 두 번째 올스타에 뽑히며 개인 최다 106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72경기 타율 2할7푼8리(273타수 76안타) 7홈런 36타점 OPS .746을 기록하고 있다.
카스테야노스를 뺀 필라델피아는 18일 마이애미전에서 3-8로 졌다. 5연승 행진이 끝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즌 43승30패(승률 .589)를 거둔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1위 메츠(45승28패 승률 .616)와는 2경기 차이. 치열한 지구 1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카스테야노스 사건이 필라델피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