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 달러(약 1370조원)라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KOTRA가 설립된 1962년, 5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 수출은 2011년 1만 배 성장한 5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목표를 대한민국 경제가 달성할 때마다, KOTRA는 수출과 투자 유치, 공급망 안정화, 통상환경 대응 등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에 따라 한 발 앞서 혁신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
그 중심에는 KOTRA 노사가 있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KOTRA의 조직문화는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응하며 진화해 왔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확산으로 기업의 수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KOTRA는 올 초부터 4000건이 넘는 상담과 40여 회의 설명회를 열며 밤낮없이 돌파구를 찾았다.
새 정부의 공약인 ‘무역구조 혁신’은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제다. 과거처럼 고속·압축 성장이 이뤄지기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과 시장과 품목이 편중된 현재의 구조로는 변화하는 통상 질서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 무역구조 개혁이 비록 먼 목표처럼 보여도, 새로운 방향과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분명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KOTRA는 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하려고 한다.
첫걸음은 신시장 개척이다. KOTRA는 최근 몬테레이(멕시코)·트빌리시(조지아) 등 신흥 유망 시장으로 무역관을 전진 배치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85개국, 131개로 넓혔다. 3년 내 140개 무역관 체제를 구축하고, 변화의 최전선에서 뛰는 직원들의 안전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 사격도 필요하다. KOTRA는 인공지능(AI)과 K컬처, 서비스 등 신산업 중심으로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 산업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산업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에게 가장 먼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KOTRA는 이번 6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노사 합동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다. ‘수출을 통해 국민경제에 헌신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공사의 발전과 직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이다. 대한민국 무역호가 통상환경의 험난한 파고를 뚫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로와 항법이 절실하다. KOTRA 노사는 앞으로도 굳건히 손을 맞잡고 ‘수출 1조 달러 시대’라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노 저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