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 언론과 인터뷰…"美 전면전 참여 가능성 낮아"
"포르도 핵시설 일회성 폭격 가능성…이란 핵야망 끝내진 못할 것"
이스라엘 전 총리 "이란 정권 전복은 희망사항일 뿐"
바라크, 언론과 인터뷰…"美 전면전 참여 가능성 낮아"
"포르도 핵시설 일회성 폭격 가능성…이란 핵야망 끝내진 못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회성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정권 전복을 위한 전면전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의 군사적 지원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어떤 대통령도 그럴 마음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전면전에 나서기보다는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일회성으로 폭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일회성 공격으로는 이란을 핵 협상으로 끌어낼 수는 있어도 핵에 대한 야망을 온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봤다.
미국이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중동 내 미군 기지의 지리적 특성 등을 꼽았다.
바라크 전 총리는 미국은 지난 75년간 중요한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면서, 미군 기지가 이란 국경과 지나치게 가까워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전면전의 승리가 더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자극받은 이란이 최대한 빨리 핵무기를 만들어 사막 어딘가에서 폭발시켜 핵 능력을 증명해버리는 일을 꼽았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지지한다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이 임박해 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던 경우에만 전쟁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10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이스라엘군 특공대 출신인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인질 구출 임무 등을 담당하는 대테러부대 '사예레트 마트칼'에서 함께 복무했고, 1972년 사베나 항공편 구출 작전도 같이 수행했다.
1999년 당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승을 거둬 200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네타냐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무력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 노선을 추구해왔다.
다만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가자지구에서의 수렁을 끝내고 하마스가 없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시작할 길을 열었다며 지금이 지난 20개월 중 가장 성공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