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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전쟁'에 건설기계사도 들썩…HD현대건설기계 인도네시아 광산기업과 맞손

중앙일보

2025.06.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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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는 19일 인도네시아 하스누르 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광산 채굴에 쓰일 기기를 공급하고 채굴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의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 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건설기계사도 광산에 투입할 기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주요 광산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채굴 데이터를 확보해 장비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19일 HD현대건설기계는 울산캠퍼스에서 인도네시아 주요 광산 기업인 하스누르(Hasnur) 그룹과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과 자얀티 사리 하스누르그룹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스누르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석탄 광산 3개를 보유한 광산 기업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하스누르그룹에 대형 휠로더 등 장비를 공급하고 하스누르그룹은 장비 운영 데이터를 공유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공유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광산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장비 공급과 유지 보수, 사이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탈 마이닝 솔루션’을 개발한다. 하스누르그룹 광산에서 전기 굴착기 실증 테스트도 진행한다.

2차전지 시장이 열리면서 니켈·리튬 등 광물 확보 움직임이 늘어난 데 주목한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광물 채굴 사업이 활발한 국가들에 진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국가다. 주석과 코발트 등 다양한 전략 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광산 장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6W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광산 장비 시장은 올해 약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로, 2031년까지 연평균 8.1% 성장이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최대 니켈 광산지역인 술라웨시 섬에는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채굴 장비 100여대가 투입됐다. 지난 2023년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소유한 아르헨티나 염호(鹽湖)에 휠로더, 굴절식덤프트럭 등 23대를 공급해 리튬 생산 과정에도 투입됐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광산 현장 운영 솔루션과 전동화 생태계 구축 역량을 확보하는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광산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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