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가운데, 전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정식으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주 런던 북부 핫스퍼 웨이에 도착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착수했고, 프리시즌을 앞두고 구단 공식 채널 'SPURSPLAY'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포부를 공개했다.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새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다. 자랑스러웠고,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이 거대한 도전에 나서는 것이 무척 기대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클럽은 정말 흥미롭고,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팀이다. 아주 좋은 스쿼드라고 생각했고, 이곳의 사람들과 환경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인터뷰 도중 지난달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언급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구단과 팀 전체에 큰 축하를 전하고 싶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토트넘에서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해냈고, 영원히 이 구단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고, 손흥민 역시 개인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2019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맨유의 공세를 7분의 추가시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거둔 첫 트로피이자, 그가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2년 차 트로피' 약속을 지킨 결과였다.
토트넘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리그 38경기 중 22패라는 결과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단일 성과로 덮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결국 구단은 포스테코글루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토트넘은 브렌트포드를 안정적으로 이끈 토마스 프랭크를 후임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프랭크 감독은 "우리는 모두 선배들이 쌓아올린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 들어서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 매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가 해낸 훌륭한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의 얼굴에서 느껴진 감정, 설렘, 기쁨, 행복,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긴 장면들까지 모두 '와우'였다. 앞으로도 그런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나의 궁극적인 꿈이다. 그런 순간을 다시 만들고, 그 위에 계속 쌓아가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