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양안(중국과 대만)의 최전선 외곽도서인 펑후 제도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펑후 제도는 군사 요충지로 중국 군용기 요격 임무를 맡은 마궁(馬公) 기지가 있다.
19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육군 펑후방어지휘부는 전날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전차와 105mm 곡사포, 120mm 박격포 등 각종 무기를 동원한 '전장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펑후 지역으로 기습 상륙에 나선 중국군의 상륙 전단을 차단하기 위해 대만군이 긴급 대응에 나선다는 가상의 상황을 부여해 실시됐다.
훈련은 적의 상륙 전단과 상륙 부대에 대한 조명탄 발사, 각종 방공포를 이용한 방어전, 포병 부대의 화력 지원과 기갑 부대의 해안선 투입 및 섬멸 작전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펑후방어지휘부는 이번 훈련이 정례적 성격의 실전 훈련이라면서 돌발 상황에 대한 연합 작전을 통해 장병들의 평소 훈련 성과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행정원은 전날 중국의 무력 침공을 상정한 대만 '한광 41호 훈련'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의 전시 대비 훈련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달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실시하는 한광훈련 기간에 각 지자체에서 방공훈련과 전쟁 재해 구조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 가오슝 지부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인에게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재난대피 가방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지진이 발생한 이후 밝힌 내용이지만, 양안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진 가운데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