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달라이 라마, 내달 2일 메시지 발표…후계 문제 거론할 듯

연합뉴스

2025.06.18 20: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종교회의 개회식에서 영상 메시지 공개"
달라이 라마, 내달 2일 메시지 발표…후계 문제 거론할 듯
"종교회의 개회식에서 영상 메시지 공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가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내달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메시지에는 자신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티베트 망명정부는 내달 2일 달라이 라마가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펜파 체링 총리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종교 지도자인 라마들과 내달 2일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간단한 회의를 가진 뒤 종교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종교회의 개회식에서 달라이 라마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달라이 라마가 이전에도 90번째 생일쯤 자신의 부재 이후를 준비하고 티베트인들이 또 다른 달라이 라마를 원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던 점으로 미뤄 자신의 후계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내달 6일 90번째 생일을 맞으며 현재 머무는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대 다람살라에서 많은 사람과 생일을 기념할 예정이다.
현재 14대인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즉위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그의 영혼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는다. 현 달라이 라마 역시 두 살 때 전임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지명됐다.
달라이 라마는 앞서도 달라이 라마 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합의가 있다면 그 인선 및 인정을 담당할 책임은 달라이 라마의 공식 기관인 가덴 포드랑 신탁에 있다고 했으며 자신의 후계자는 "반드시 자유세계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사망 시 후계자 지명이 자신들의 소관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1995년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서열 2위인 판첸 라마 선정에도 개입해 11대 판첸 라마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이를 '관제 판첸 라마'라고 간주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1989년 10대 판첸 라마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환생자로 달라이 라마가 선언한 소년 게둔 최키 니마는 지명 직후 실종됐으며, 중국 당국에 의해 사실상 연금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의래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