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3 역전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6회 추격의 투런 아치에 이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점을 쓸어 담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활약도 빛났지만 경험과 패기의 조화를 이룬 계투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선발 이승현(57번)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점만 내주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0-3으로 뒤진 6회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1차 지명 출신 황동재는 오명진과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3루수 직선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2사 후 제이크 케이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임종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삼성은 6회 르윈 디아즈의 투런 아치로 1점 차 턱밑 추격했다.
7회 김태훈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첫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유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김태훈은 김동준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곧이어 양의지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삼성 벤치는 ‘슈퍼 루키’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홈런왕 출신 김재환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이 됐다. 배찬승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명진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강승호와 케이브의 출루를 봉쇄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사 후 ‘뉴 클로저’ 이호성이 등장했다. 첫 타자 임종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삼성은 ‘약속의 8회’를 연출했다. 2사 후 김성윤의 좌전 안타와 폭투에 이어 구자욱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3-3 승부는 원점이 됐다. 9회 정수빈, 이유찬, 김동준을 꽁꽁 묶은 이호성은 연장 10회 양의지와 김재환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2이닝 완벽투를 뽐냈다. 2사 후 김재윤이 오명진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공격 때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디아즈는 두산 소방수 김택연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날이었다. 6회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10회 끝내기 홈런까지 쳤으니 혼자 다 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구자욱의 동점타도 결정적이었고, 8회와 10회 모두 출루한 김성윤의 활약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계투진도 빛났다.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 김재윤 등 불펜 5명이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날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배찬승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점수를 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제는 부담보다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루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그는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