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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보다 이슈' 알렉산더-아놀드, 스페인어 얼마나 배웠니?

OSEN

2025.06.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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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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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측면 자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전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히려 그의 '스페인어 실력'이 화제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 등번호 12번, 그리고 등판에는 'ALEXANDER-ARNOLD'가 아닌 'TRENT'가 새겨진 유니폼. 안필드의 유망주에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신참으로 변신한 알렉산더-아놀드는 19일(한국시간) 클럽 월드컵 알 힐랄전(1-1 무승부)에서 선발로 나서며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알렉산더-아놀드를 리버풀에서 영입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840만 파운드(약 155억 원)의 이적료로 합류했으며,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함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전 본머스 수비수 딘 후이센이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경기 초반 오른쪽 측면 수비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차례 포지셔닝이 흔들리며 알 힐랄의 역습에 노출됐고, 전반 한 번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긴 뒤 곧바로 위기를 자초했다.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는 알 탐박티에게 헤더를 허용하기도 했다.

패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간단한 연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중장거리 전환 패스나 크로스는 번번이 빗나갔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대각 크로스는 크게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되찾았다. 전반 막판에는 사우디 대표 공격수 살렘 알 도사리의 패스를 인터셉트하며 역습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 기회를 곤살로 가르시아가 마무리하며 팀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알 도사리의 슈팅을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 들어 포지션은 점점 더 올라왔다. 오른쪽 풀백보다는 중앙에 가까운 위치에서 전진 배급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제치고 돌파에 성공하는 장면도 있었고, 박스 안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그는 교체되기 전까지 총 57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크로스 5회, 파이널 서드 진입 12회, 파이널 서드 내 패스 16회 모두 팀 내 최다였다. 반면 공 소유권을 12차례 내주는 등 리스크도 함께 존재했다.

그의 데뷔전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끈 건 언어였다. 입단 기자회견 당시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한 알렉산더-아놀드는 현지 언론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리버풀 팬들은 "오래전부터 이적을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 영어로 돌아왔다. "경기 후에 스페인어로 말하는 건 집중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스페인어는 몇 달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이 문화에 완전히 적응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현장에서 중계 분석을 맡았던 존 오비 미켈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단 몇 달 만에 저 정도 스페인어 실력을 익혔다는 건 믿기 어렵다. 아마 1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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