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반대편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31, 리버풀)도 마드리드로 향할까.
스페인 '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왼쪽 수비 보강을 위해 노리는 앤드류 로버트슨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는 것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19일 스페인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아틀레티코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며, 구단 역시 선수 본인의 의지를 파악한 상태다.
로버트슨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와 활동량을 무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레프트백으로 자리 잡았으며, 리버풀 왼쪽 풀백의 오랜 부진을 끝낸 핵심 자원이다. 다양한 크로스 유형과 침투 패스, 롱패스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왼쪽 윙어와의 연계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공격력을 자랑한다.
혹사에도 불구하고 잔부상 없이 꾸준한 출전과 경기력을 유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어시스트 1위 기록을 크게 앞당겨 경신한 바 있다. 수비에서는 빠른 주력, 강한 투지, 성실한 태클과 위치 선정으로 대인·협력 수비 모두 안정적이며, 전술 이해도도 높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다만 기본기와 드리블, 슈팅 능력은 다소 부족하며, 간혹 오프사이드 라인을 맞추지 못해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로버트슨은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이후 8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등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황금기를 함께 했다. 30대를 넘긴 현재까지, 그는 여전히 유럽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하길 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아스는 "스페인 라리가 상위권, 챔피언스리그 단골,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조직력 중심의 팀. 로버트슨은 이러한 조건이 '원하는 바와 완벽히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결정적인 계기는 '후계자'의 등장"이라며 "리버풀은 헝가리 유망주 밀로시 케르케즈를 영입하며 좌측 수비진에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로버트슨 역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고, 팀에서의 역할이 축소되기 전에 새로운 길을 택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슨은 리버풀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남아 있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를 자유롭게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구단 재정 상황상 이 포지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자금 운용을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로버트슨을 포함한 좌측 수비 보강에는 비교적 적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으며, 핵심 투자 대상은 알렉스 바에나, 디오고 카르도소, 그리고 토트넘 소속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