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우승세터’ 이고은(흥국생명)이 다시 한번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훈련을 시작했다.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세터 이고은은 최근 해외여행으로 모처럼 자유시간을 만끽한 뒤 팀 훈련에 합류했다.
16일에는 남자부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함께 진행한 ‘축승연’ 자리에 참석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도 밝혔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기분도 얘기했다.
이고은은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해봤다”면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해외여행을 하며 재충전을 하다가 왔다”고 말했다. 이고은은 보름간 이태리와 스위스를 돌아다니며 휴식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니 요시하라 도모코(55) 신임 감독 체제 속에 새 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10일 요시하라 토모코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V리그 명문 구단인 JT 마블러스의 사령탑을 맡아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인물이다.
2015-2016시즌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2023-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역 선수 시절에는 미들블로커로 활약, 일본 국가대표로도 오래 뛰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과 이탈리아 리그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선수 은퇴 이후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요시하라 감독이 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고은 / OSEN DB
통합우승의 기쁨을 안고 휴가를 떠난 선수들도 이제 복귀해 요시하라 감독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고은은 팀의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감독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신다. 감독님이 원하는 빠르고 콤비 플레이를 앞세운 훈련을 위해 집중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아침 식사부터 훈련 스케줄까지 상당히 섬세하게 챙기고 있다. 아침 식사는 꼭 챙기도록 지시한다. 이고은은 “나는 원래 아침 식사를 챙긴다. 그래서 괜찮다”면서 “아침밥을 꼭 먹을 수밖에 없을 정도의 훈련이 이어진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고은은 다가오는 새 시즌 많은 책임감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주전 세터이다. 그간 기둥 노릇을 한 김연경이 없는 팀 전력에서 누구보다 새로운 변화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는 "큰 선수(김연경)가 빠져나갔다"라며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칠 것"이라고 했다.
이고은은 시즌 중에 음식도 신중하게 먹는다. 회 같은 날것 음식은 조심한다. 그는 “배탈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비시즌 중에 열린 이날, 기분을 내는 행사였기에 회 등 날것 음식을 즐겼다. 술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물만 마시며 통합 우승의 기쁜 순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고은은 “감독님은 플레이가 빠르고 콤비 플레이를 원하신다. 이런 쪽으로 집중 훈련을 하는데, 내가 잘 따라가면 좋은 성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부담감으로 느끼기보다 훈련으로 좀 채워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