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9일 법무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검사·수사관 파견 범위 등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민중기 특검과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특검보는 오전 10시30분 과천정부청사에서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과 약 20분간 면담한 뒤 오동운 공수처장을 만났다.
민 특검은 면담을 마친 뒤 공수처 앞에서 “업무 지원을 하는 법무부와 파견받는 검사와 수사관 범위 등에 관해 논의하고 협조 요청을 했다”며 “공수처장을 뵙고 이첩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특검법상 1명 이상 파견을 받게 돼있어 파견 인원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서울남부지검 등 3개 검찰청과 금융감독원을 찾아 기존 수사 진행 상황을 살폈다.
공수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지역구 후보로 공천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국민의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전 간부의 명품 가방, 다이아몬드 선물 의혹 ▶최재영 목사가 건넨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등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이 있었다. 특검법 수사 대상엔 코바나컨텐츠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김 여사의 선거 개입 의혹, 김 여사와 명태균씨의 공천 거래 의혹 등 4개 사건으로 포괄됐다.
민 특검과 특검보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았다. 수원 경기남부경찰청 본관에서 김준영 경기남부청장과 광역수사단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지휘부와 20분간 면담했다. 경기남부청은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 실무를 맡았던 수사관 1~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 특검보 임명 만 하루 만인 이날 각 사건 수사를 지휘할 부장검사 5명에 대한 파견을 정식 요청하는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해당 부장검사는 채희만(사법연수원 35기) 대검 반부패2과장과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등 5명이다.
채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건진법사 의혹 등 사건의 보고라인으로 수사 상황을 살폈다. 한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이력이 있다. 송 부장검사는 검찰 내 선거 수사 전문 검사로 꼽히고 정 부장검사, 인 부장검사는 금융 수사를 주로 해왔다. 민 특검은 “1차적으로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여러 수사팀을 지휘해야 하기에 소통과 화합, 통솔력도 함께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