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한 여러 내용을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고, 기타 의제에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대통령의 의지는 가능한 한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그게 국민주권정부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야 지도부를 예방해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었다. 이어 이날 귀국한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 직전 강 실장에게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조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시했고, 이후 여야 지도부에 연락을 취해 결정됐다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 당초 대통령실 참모들은 회동 시기를 7월 초순으로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뭐 따질 것이 있나요. 가능하면 자주 볼 텐데 뒤로 미룰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말해 회동 시기가 당겨졌다.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협조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24~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동에선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정 협의체 등의 대화 테이블이 정례화될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먼저 그런 협의체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나중에 내각이 완성된 후 여러 현안 별로 협의체를 꾸릴 것인지 아니면 그때도 대통령과 여야 정당 지도부 간의 대화로 할 것인지 등은 추후에 판단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취임 후 관저 여야 상견례’ 전통이 재개하는 것이다. 역대 정권에선 대개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회동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한 직후 여당 대표와만 회동하고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부르지 않았다. 총선 참패 직후인 2024년 4월 29일 이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한 차례 만난 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