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란 출신 프랑스 하원 의원이 극우세력을 반대하는 모임에 참석하려고 미국행을 계획했으나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19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녹색당 소속 푸라이 아미르샤히 하원 의원은 17일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통보받았다. 아미르샤히 의원은 "두 나라의 2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의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분노했다.
이란에서 태어난 아미르샤히 의원은 어릴 적 프랑스로 이민 온 후 1996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2000년∼2013년 3차례 미국을 방문했는데 한 번은 관광객 자격으로, 두 번은 각각 사회당 간부와 사회당 의원 신분이었다.
아미르샤히 의원의 이번 미국행은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그는 전자 여행허가 제도에 따라 온라인으로 신청한 허가증이 거부되자 미국대사관에 직접 비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사관 측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변화된 상황을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비자 신청서를 접수한 미국대사관은 프랑스 외무장관실의 확인 서한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가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서한을 미 대사관에 보냈음에도 미 국무부는 이달 10일 별다른 설명 없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아미르샤히 의원은 "이것은 프랑스 외교에 대한 적대적 행위이기도 하다"며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이란 출신이라 비자 발급이 거부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양국 진보 세력 간 국제적 연대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미국 내부에서도 시작된 진보적 반격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