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오랜 침묵을 깨고 조규성(26·미트윌란)이 훈련장에 복귀했다. 무릎 수술 이후 이어진 예기치 못한 공백은 거의 1년이 걸렸지만 그를 기다리던 미트윌란 팬들과 한국 대표팀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조규성이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상 속 조규성은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동료들과 환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이클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규성은 2023-2024시즌 3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미트윌란의 리그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후 발생한 합병증은 회복 일정을 크게 늦췄다. 본래 몇 개월 정도로 예상됐던 재활 기간은 점점 길어졌고 결국 약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동안 조규성은 미트윌란의 재활팀과 함께 회복에 전념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에 집중했다.
미트윌란의 토마스 토마스베리 감독은 덴마크 팁스블라뎃과 인터뷰에서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더뎠지만 꾸준한 개선이 있었다”며 “확실한 복귀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 부임한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는 “조규성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지금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그가 정말 보고 싶었다”며 “휴가 중에도 재활은 멈추지 않았고 상태는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성의 복귀는 단순히 소속팀만의 이슈가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대표팀 최전방은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등이 차례로 기회를 받고 있지만 누구도 확실한 1선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는 상황. 피지컬과 활동량을 모두 갖춘 조규성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벤투 이후 불안정했던 공격 전술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조규성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에도 팬들에게 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미트윌란의 비하인드 영상에서 그는 “팬들 그리고 경기장이 너무 그립다. 곧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그 약속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장으로 복귀한 조규성이 다시금 유럽 무대에서 자신만의 축구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