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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분위기 속 수교 환갑 맞은 한일…'협력 순풍' 이어질까

연합뉴스

2025.06.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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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李대통령과 회담 하루 만에 韓행사 등장…'관계 강화 의지' 분석 日각료도 '이례적' 대거 참석…사도광산·군함도 등 역사문제는 여전히 잠복
우호적 분위기 속 수교 환갑 맞은 한일…'협력 순풍' 이어질까
이시바, 李대통령과 회담 하루 만에 韓행사 등장…'관계 강화 의지' 분석
日각료도 '이례적' 대거 참석…사도광산·군함도 등 역사문제는 여전히 잠복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19일 뉴오타니호텔 도쿄에서 개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일본 측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참석했다.
행사 직전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와 면담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포함하면 일본 전현직 총리 4명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직 각료 중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아사오 게이이치로 환경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사관 측은 일본 국회의원 약 100명이 방문했다면서 "현직 총리, 관방장관, 외무상 등 내각 고위 핵심 인사들이 동시에 동일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이시바 총리의 '깜짝' 등장이었다.
일본 시간으로 전날 캐나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이시바 총리는 밤 10시에 귀국했고, 불과 하루 만에 한국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으로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 행사에 불참하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것을 고려해 외교상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시바 총리도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대신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일본 정국은 정기국회 막바지이고 대형 선거 직전이어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한국 주최 행사 참석을 통해 한국에 대한 '성의'를 나타내고 우호적 한일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과거 일본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던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기보다는 양국이 협력하며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며 매우 좋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이시바 총리 외에도 연단에 오른 일본 측 주요 인사들은 지난 60년간 한일관계에 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우호 친선', '가일층의 도약', '교류와 협력'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중국의 패권주의 움직임 등 엄중한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해결하기 힘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일본이 민감하게 여기는 역사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하며 경색 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 대통령이 8월 15일에 내놓을 광복 80주년 메시지 내용에 따라 역사 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 발표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했으나, 당시 한국이 제안한 '제3자 변제' 방법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한국에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이 나올 때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등으로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의 성의 부족으로 파행 양상을 보인 사도광산 추도식,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을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할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정작 조선인 차별 등을 부각하지 않은 산업유산정보센터 등도 역사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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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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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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