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전통 라이벌에게 정면 비판을 받았다. 아스날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잭 윌셔는 다가오는 시즌을 두고 토트넘의 추락을 예고하며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아스날의 유럽 제패 가능성은 자신 있게 강조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365’는 윌셔가 직접 밝힌 2025-2026시즌 전망을 전했다. 그는 “아스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팀”이라면서 “토트넘은 시즌 내내 5승도 힘들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역 은퇴 후 아스날 유소년팀 감독으로 활동 중인 윌셔는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아스날에 9번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전력을 유지한 채 핵심 몇 명만 보강된다면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2009시즌 아스날에서 프로 데뷔한 윌셔는 구단에서 10년을 보내며 미래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잉글랜드 대표로 A매치 32경기 2골을 남긴 그는 2022년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했다.
윌셔의 조롱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는 토트넘의 지난 시즌 성적 때문이다.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7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무려 17위로 마감하며 체면을 구겼다. 리그 부진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고, 브렌트포드에서 성과를 낸 토마스 프랭크가 후임으로 부임했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5-2026시즌 개막전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8월 16일 번리와 1라운드 경기를 치르며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새 시즌보다 더 시급한 건 주장 손흥민의 미래다.
영국 ‘BBC’는 “사우디 클럽들의 관심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한국 프리시즌 투어 이후 손흥민 이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은 12개월만 남았고, 구단은 투어 주최 측과의 계약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은 최소 세 팀이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 등은 각각 손흥민 영입을 원하며 연간 491억 원의 초고액 연봉을 제안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건은 유럽 클럽들이 경쟁하기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손흥민을 단순한 공격 옵션이 아닌, 동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참가를 염두에 두고 손흥민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흥행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토트넘의 상징인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면 아시아 투어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리빌딩을 시작한 토트넘, 잭 윌셔의 독설이 예언이 될지 아니면 기우에 그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