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보이그룹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의 사생활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소속사 회장의 공식 사과와 협업 브랜드의 손절, 그리고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며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더보이즈 멤버들까지 주학년의 SNS 계정을 언팔하며 사실상 ‘손절’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밤, 소속사 원헌드레드의 수장 차가원 회장은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및 구성원과 관련된 여러 상황으로 인해 팬 여러분과 대중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사생활 및 태도에 대한 내부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며, 윤리의식 제고와 내부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이례적인 회장 사과의 배경에는, 주학년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의 파장이 있다. 주학년은 지난 16일 ‘개인 사유’로 돌연 활동 중단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일본에서 전직 AV배우 아스카 키라라와의 술자리 및 스킨십 장면이 포착된 보도가 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매체는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했고, 이에 대해 주학년은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며 19일 새벽 자필 편지를 통해 부인했지만, 팬덤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손절에 나선 건 협업 브랜드였다.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에스더버니’ 측은 더보이즈와의 컬래버 전시회 ‘에스더버니展: 나를 찾아서’를 전격 취소하며 “예기치 못한 외부 상황으로 인해 긴 고민 끝에 부득이하게 전시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액 환불 조치도 공지됐다. 업계에선 “아이돌 브랜드 이미지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지점까지 흔들렸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OSEN DB.
이어 팬들 사이에서 주학년의 인스타그램이 더보이즈 공식 계정 및 멤버 계정들에서 언팔된 사실이 공유되며, ‘팀 내 손절’ 정황까지 확산됐다. 공식 탈퇴 선언보다 먼저 이뤄진 이 언팔 흐름은 멤버들 역시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19일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주학년을 고발했고, 서울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4팀에 사건이 배당됐다. 고발인은 “단순한 사생활 논란이 아니라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라며, “성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 위반 여부뿐 아니라, 소속사 전직 프로듀서의 연루 가능성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소년에게 꿈을 전해야 할 아이돌이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결코 개인 일탈로 축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앞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주학년은 일본 체류 중 성매매를 한 뒤 화대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관련 정황 증거가 제시되자 “성매매를 시인했다”는 언론의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소속사 측은 “남은 멤버들이 흔들림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선 “단순히 한 멤버의 탈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는 그룹의 전체 이미지와 향후 활동에도 중대한 여진을 남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돌 산업의 윤리성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질문까지 제기된 이번 사건. 주학년 논란은 한 사람의 탈선을 넘어, 팀과 브랜드, 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파문을 남기고 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