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감정적인 싸움을 벌일 뻔했지만 타자를 맞힌 투수가 사과를 하면서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윌 스미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이번 로스앤젤레스 4연전 기간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17일 경기에서 4회말 1사 1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시속 97.7마일(157.2km) 포심에 팔을 맞으면서 시작됐다. 파헤스는 곧바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항의했고 이 때문에 잠시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때는 큰 벤치클리어링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 18일 경기에서 문제의 장면들이 속출했다. 먼저 3회초 구원투수 루 트리비노가 샌디에이고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95.4마일(153.5km) 싱커로 맞혔다. 타티스 주니어는 별다른 반응없이 1루로 걸어갔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는 더 확실한 방식으로 보복에 나섰다. 바로 다음 이닝인 3회말 1사에서 랜디 바스케스가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93.8마일(151.0km) 포심으로 맞힌 것이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황이 격화될 것을 우려한 심판진은 다저스에 다시 보복구를 던지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 측에만 심판진이 경고를 한 것에 계속해서 항의를 했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경기는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고 다저 스타디움의 팬들은 심판진과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게 거센 야유를 보냈다. 로버츠 감독의 퇴장 이후 사태는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끝났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또 한 번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먼저 3회초 2사 매니 마차도의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에밋 시핸이 마차도의 머리쪽으로 위험한 95.9마일(154.3km) 포심을 던졌다. 마차도는 공을 피한 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파헤스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스티븐 콜렉의 91마일(146.5km) 포심에 맞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계속 몸에 맞는 공의 당사자가 되고 있는 파헤스는 격한 감정을 내비쳤지만 콜렉이 사과를 하면서 상황은 크게 번지지 않고 넘어갔다.
파헤스를 맞춘 순간 다저스 팬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은 콜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던진 공은 아니다. 명백하게 손에서 미끄러진 공이다. 몸쪽 높은 코스를 공략하려고 했던 것이지 절대 머리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파헤스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