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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송구 실책' 가슴 쓸어내렸지만...트레이드 복덩이의 진심 "감히 올스타 나가도 될까요?"

OSEN

2025.06.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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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감히 올스타에 나가도 될까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상위권 질주에 힘을 보탠 선수는 유격수 전민재다. 지난해 두산에서 정철원과 함께 2대3으로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내야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당당히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4월 말까지,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3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불의의 헤드샷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눈을 다치면서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5월 중순 복귀해서 다시금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6월 들어서 전민재는 조금씩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그동안 높은 타율을 유지했던 게 놀라운 페이스였을 뿐, 언젠가는 떨어질 성적이었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생각할 법 했다. 3할 7푼~3할 8푼 가량의 타율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3할 3푼대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5~8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씩 페이스를 다시 찾아갔고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서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고승민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3안타 경기로 이날 경기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8회초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4-0으로 앞선 8회초 안치홍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노시환을 땅볼로 유도해냈다. 전민재에게 타구가 향했다.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전민재의 2루 송구가 악송구가 됐다. 우측 파울 지역 깊숙한 곳으로 송구가 향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은 뒤 노시환까지 3루를 밟았다. 이후 채은성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4-3까지 추격을 당했다. 전민재의 실책으로 쌓아놓은 업적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 했다. 그래도 마운드의 최준용이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틀어 막으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9회 2사 2루에서 안치홍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면서 경기의 문을 닫았다. 

경기 후 전민재는 “최근에 다시 타격 밸런스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오늘 타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도 똑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좋았을 때 기분들을 떠올리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헤드샷 충격에서도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 체력적으로도 지난해 두산에서 100경기에 나섰던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다친 부위도 괜찮고, 체력적으로 잘 관리하려고 한다. 그래도 작년에 100경기 이상 경험한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특히, 체력 회복을 위해서 단순하게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회복을 잘해서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한화전 3안타와 실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럼에도 시즌 내내 복덩이와 같은 맹활약을 펼치면서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난 16일 발표된 올스타 2차 중간 집계에서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차 중간 집계까지 113만 4168표를 얻었다. 삼성 이재현(75만7511표)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대로면 전민재는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2에 포함될 수 있다.

전민재는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주고 계신 부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올스타전 중간 집계이지만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라며 “제가 감히 나가도 되나 싶다. 올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팀이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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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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