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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몸값' 인도네시아, 귀화 전략으로 동남아 최강 '현금 스쿼드' 구축-안타까운 신태용 감독

OSEN

2025.06.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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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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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우충원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이제 단순한 '신흥 강호'가 아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국가대표팀'으로 자리잡았다.

인도네시아 리푸탄6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국가 중 단연 최고의 시장 가치를 지닌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당 매체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자료를 인용해 동남아 출신 선수들의 시가 총액 순위를 분석했으며, 상위 10명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국적자들이 점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은 제이 이즈스(베네치아)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인도네시아계 어머니의 혈통을 바탕으로 귀화해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이즈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이번 시즌 35경기를 소화했으며 그의 몸값은 750만 유로(118억 원)로 책정돼 동남아 출신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베네치아가 강등됐음에도 다수의 유럽 구단이 그의 영입을 고려 중이다.

이즈스 외에도 미스 힐거스(트벤테), 케빈 딕스, 에밀 오데로 등 다수의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들의 총 시장 가치는 2220만 유로(350억 원)를 넘는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들 모두를 '피 한 방울이라도 인도네시아와 연결된 선수들'로 규정하고 대표팀에 편입시켰다.

최근에는 이 같은 귀화 정책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4차 예선) 진출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신태용 전 감독이 물러난 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네덜란드 레전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는 자신이 잘 아는 유럽파 귀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정비하고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이 ‘토종 전술’에 의존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국제 인재 수혈’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조부모 혈통까지 철저히 추적해 인도네시아계로 분류될 경우 무조건 귀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제이 이즈스를 비롯해 캘빈 베르동크(250만 유로, 39억 원), 마르텐 파에스, 딘 제임스(이상 180만 유로, 28억 원), 올레 로메니(120만 유로, 18억 원)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국적을 선택하게 됐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만 봐도 동남아 전체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흐름은 말레이시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마놀 마추카(250만 유로, 39억 원), 주앙 피게이레도(210만 유로, 33억 원) 등 귀화 자원을 발 빠르게 편입시키며 인도네시아의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이제 동남아 국가들도 월드컵 진출을 위해 시장가치와 국제 경험을 갖춘 인재 중심으로 대표팀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동남아 축구가 ‘기술과 체력의 한계’를 핑계로 국제무대에서 밀려났다면 이제는 국적의 경계를 넘어 유럽 자산을 흡수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 인도네시아가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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