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압권의 투구를 펼치며 160km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7승을 따냈다. 6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도 개인 최다 10개의 탈삼진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2회 2사 만루가 위기였다. 김민혁을 상대하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밀어내기 볼넷 위기까지 몰렸으나 차분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경기에 출전해 11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는 안정감이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경우는 세 차례였다. 5회 이전 조기강판은 아예 없었다.
89이닝을 소화하며 91이닝을 던진 제임스 네일과 함께 굳건한 원투펀치 위용을 보이고 있다. 타이거즈 역사상 이런 원투펀치를 보유한 경우는 드물었다. 2009년 우승을 이끈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이후 최고의 외인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1위 한화와 4.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어 향후 선두권 공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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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러는 "너무 멋진 경기였다. 나만이 아니라 팀 전체의 승리여서 더 기쁘다. 10탈삼진은 언제든 한번 해보고 싶었다. 계속 11개, 12개로 이어나가겠다. 독립리그에서 17개, 마이너리그에서도 14개 했다. KBO리그에서도 거기까지 한번 도달해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어 "최근 초반 실점이 많았다. 팀원들도 많이 놀렸다. 그래서 오늘은 초반에 강하게 가자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했다. 중반부터 힘이 좀 떨어졌는데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2사 만루에서는 주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던졌다"며 호투의 비결도 설명했다.
이날 50구를 던졌고 스위퍼 같은 슬러브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돋보였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섞으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직구의 위력이 돋보였다. 최고 157km짜리 공을 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더운 날씨가 되면서 한층 위력이 더해지는 증후를 보여준 것이다.
올러는 "미국에서 불펜투수로 100% 던질 때 99.7마일(160.4km)까지 던졌다. 올해도 그 구속까지 나올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더운 날씨에 적응력을 갖춘 만큼 기대해볼만한 약속이었다. 이날은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5회 1사후 이호연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려다 펌볼과 함께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장면도 연출했다. "아직 영상으로 보지 않았다. 분명히 인스타에 뜰 것이다. 좀 더 연습을 하겠다. 내 운동신경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