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6번도 모자라 7번까지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한때 내셔널리그 올스타 후보까지 거론됐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3차전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은 범타였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우완 개빈 윌리엄스를 만나 2루수 땅볼을 치며 1루주자 케이시 슈미트의 2루 진루를 도왔다.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가운데로 몰린 91.8마일(147km) 커터를 받아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이 따랐다. 0-1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윌리엄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94.7마밀(152km)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지만,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의 몸을 날리는 환상적인 캐치에 막혀 1루수 땅볼이 됐다.
이정후는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우완 맷 페스타를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2경기 만에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볼넷은 역전으로 이어졌다. 패트릭 베일리가 희생번트로 슈미트와 이정후의 진루를 도운 가운데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바뀐 투수 닉 엔라이트를 상대로 좌익선상을 뚫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슈미트가 동점 득점, 이정후가 역전 득점을 책임졌다.
이정후 / OSEN DB
하지만 이정후는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2할6푼1리에서 2할5푼9리로 떨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시즌 내내 줄곧 중심타선 및 리드오프를 책임진 이정후를 전날 6번타자, 그리고 이날 7번타자로 기용하는 충격 요법을 가했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이정후의 6월 월간 타율은 1할8푼5리(54타수 10안타)로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월간 출루율 .318, 장타율 .352 모두 1억1300만 달러(약 1555억 원) 슈퍼스타에 걸맞지 않다.
이정후 / OSEN DB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는 클리블랜드를 2-1로 잡고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시즌 42승 33패. 선발 로건 웹이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역투로 시즌 7승(5패)째를 챙겼다.
반면 3연승이 좌절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클리블랜드는 37승 36패가 됐다. 선발 윌리엄스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날아갔다. 리드오프 스티븐 콴의 4타수 3안타 1득점 활약도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부터 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헤이든 버드송(샌프란시스코)과 헌더 도빈스(보스턴)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이정후의 보스턴 상대 통산 성적은 3경기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 새로운 3연전을 맞아 엄청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