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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충돌 와중에 "이란 원유 수출 44% 급증"

연합뉴스

2025.06.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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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통해 정황 포착 JP모건 "호르무즈 봉쇄·확전 땐 유가 130달러 갈수도"
무력충돌 와중에 "이란 원유 수출 44% 급증"
위성사진 통해 정황 포착
JP모건 "호르무즈 봉쇄·확전 땐 유가 130달러 갈수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위성사진으로 원유 거래를 추적하는 탱커트래커스닷컴 자료를 인용해 양국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달 13일 이후 이란이 하루 평균 233만 배럴(bpd) 규모의 원유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12일까지와 비교해 44%가량 많은 양이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기지로 2천800만 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고를 통해서도 이란이 원유 수출을 서두르는 징후가 포착됐다.
원유 수출이 늘면 저장고가 비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는 이례적으로 곧바로 저장고를 채워 넣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이란이 가능한 많은 원유를 수출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 저장고는 원유량에 따라 지붕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이어서 위성사진 상의 지붕 그림자를 통해 원유 저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이번 무력 충돌 이전인 지난 11일 위성사진을 보면 저장고 지붕이 아래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18일부터는 지붕이 벽 꼭대기에 있고 이는 원유가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탱커트래커스닷컴의 사미르 마다니 창업자는 "하르그섬의 원유 재고가 늘고 있다"면서 "이란이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가능한 많은 원유를 해외로 보내려 하고 있다"고 봤다.
이란은 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조선들을 하르그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기하게 하는 등 터미널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래닛랩스의 17일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11일 사진과 달리 선박들이 흩어져있고 정박지에서는 유조선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아직 하르그섬을 공격한다는 징후는 없지만, 이곳에 저장고들이 밀집해 있어 공격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원유 수출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양국의 충돌 전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했던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5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날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8% 오른 78.85달러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1월 22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 51분 기준 전장 대비 2.17% 내린 77.14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극단적 시나리오 하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이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배럴당 10달러 정도의 위험 프리미엄(웃돈)이 적당하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은 이란의 석유 수출에 지장이 생길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무력 충돌 전 대비 15∼20%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DBRS모닝스타는 원유 가격이 급등해도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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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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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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