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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킥오프 지연'으로 벌금 무려 20억 원...23-24시즌에도 38억 원 벌금 낸 적 있어

OSEN

2025.06.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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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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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또 한 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다. 반복된 경기 지연 때문이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맨시티가 지난 시즌 반복적으로 경기 시작과 재개 시간을 늦춰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총 108만 파운드(약 19억 9,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시티는 이번 징계를 수용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해당 금액은 14일 내 납부해야 한다.

문제가 된 지연은 모두 아홉 경기에서 발생했다. 특히 2024년 12월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후반전이 예정된 시각보다 무려 2분 24초 늦게 시작되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리그 사무국은 "킥오프 및 재개 관련 규정은 리그의 조직적 완성도를 지키고, 팬들과 중계사의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규범"이라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이번 사례는 반복된 전례가 있는 사안이다. 맨시티는 2023-2024시즌에도 22경기에서 지연을 유발해 209만 파운드(약 38억 6,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전 팀 미팅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지만,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문제가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는 "방송사들은 막대한 금액을 들여 중계권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경기 종료 예상 시간까지 포함된다. 예상치 못한 부상 등의 변수를 제외하면, 경기 시작과 하프타임 종료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무관에 그치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조정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선수단과 전술 조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 미팅을 길게 가져가려는 경향을 보였고, 이에 따라 복귀 시간이 반복적으로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개선 의지를 갖고 노력 중이며, 앞으로도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4-25시즌에는 전 시즌에 비해 경기 지연 사례가 59% 감소했다. 변화의 의지는 분명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첫 번째 위반'이 발생한 시점이 10월 사우스햄튼전이라는 점은 변명의 여지를 줄인다. 당시 맨시티는 전반을 리드하고 있었으며, 하프타임 중 교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후반전 시작 시간에 2분 10초 늦게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일각에서는 "과르디올라와 코칭스태프가 전술 지시와 메시지 전달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을 놓치는 것"이라는 동정적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시계를 의식하지 않는 일종의 태만"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편 맨시티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안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구단 재정 운영을 둘러싼 사안으로, 리그 사무국은 지난 2023년 2월 이를 독립 위원회에 회부했다. 맨시티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가 있다"라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간을 넘긴 두 분 남짓의 지연은 표면적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리그 운영의 기준과 원칙, 나아가 팬과 방송사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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