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 코치가 지도하는 천안쌍용고 농구부는 19일 신기성 tvN 농구 해설위원을 일일코치로 초빙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원주DB의 전신 TG삼보를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다. 90년대 고려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농구 전성기를 이끈 신기성 해설위원은 역대 가장 빠른 스피드로 ‘총알 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신한은행 감독에서 물러난 신기성은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오랜만에 농구공을 잡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사진]OSEN DB.
현대농구는 점점 포지션이 파괴되고 있다. 가드도 파워가 중시되고 센터도 3점슛을 자유자재로 쏠 줄 알아야한다.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뒤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숨어있다. 신기성 해설위원도 이 점에 주목해 천안쌍용고 선수들을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지도했다.
14명의 선수들은 코어밸런스 잡기부터 기본적인 드리블, 패스, 스텝 등을 단계별로 차분하게 배웠다.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는 선수들 열정이 대단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정확하게 동작을 실행하고 왜 이 훈련이 필요한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인1조로 진행된 볼핸들링과 수비훈련은 매우 치열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심리가 발동하면서 훈련효과가 배가됐다. 선수들 흥미를 유발하는 신기성 해설위원의 클리닉은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에서도 기본적으로 실행되는 2대2, 3대3 드릴도 선보였다. 선수들은 두 시간동안 쉬지 않고 클리닉에 임했지만 흐트러지는 모습이 없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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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기성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주무기였던 빠른 타이밍의 슈팅까지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했다. 프로에서 14년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시그니쳐 무브다. 선수들은 신 위원에게 질문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열의에 감탄했다. 엘리트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천안쌍용고 선수들이 배우는 자세나 태도에서 매우 열정적이라 깊은 인상을 받았다.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짧아 아쉽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로에서 함께 뛰었던 박상오 코치가 이렇게 좋은 팀을 만들었다니 깜짝 놀랐다. 후배가 좋은 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아마농구 선수들을 많이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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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코치는 “프로시절부터 존경하던 선배인 신기성 해설위원이 선수들을 봐주셨다.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며 반겼다.
천안쌍용고는 지난 춘계연맹전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앞으로 코칭클리닉을 통해 아마선수들에게 꾸준히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