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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FK골' 클래스 입증한 국가대표 김진규..."포옛 감독님이 못 보여주면 뺀다고 했어요"[오!쎈 인터뷰]

OSEN

2025.06.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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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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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진규(28, 전북 현대)가 거스 포옛 감독의 요구대로 국가대표의 자격을 보여줬다.

전북 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0-2로 끌려가다가 후반에만 3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4연승을 완성한 전북은 승점 41(12승 5무 2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흔들렸다. 전반 5분 2005년생 김도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전반 31분 싸박의 파워를 제어하지 못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7분 김진규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27분 콤파뇨의 헤더 복귀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44분 이승우가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등장한 김진규는 "최근 울산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내줬고, 이번엔 두 골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그래도 뭔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그런 마인드 자체가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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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포옛 감독이 해준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진규는 "감독님은 그냥 직설적으로 얘기하셨다. '아픈 곳이 없다면 그건 너희들 폼 문제'라며 이상한 플레이 하지 말고 원래 해왔던 걸 차분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먼저 득점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으니 절대 실점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허를 찌르는 프리킥으로 수원FC 골망을 흔든 김진규다. 그는 "(이)영재 형도 프리킥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영재 형을 신경 써서 수비벽을 세웠더라. 반대편으로 각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그쪽으로 찼는데 잘 들어갔다"라며 "감독님께서 전반 끝나고 내게 국가대표 선수의 자격을 보여주라고 했다. 10분 안에 안 보이면 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프리킥 기회에서 무조건 내가 차서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찼다. 그 골 덕분에 더 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만회골을 넣은 김진규는 후반 24분 콤파뇨와 교체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10분 안에 뺀다고 하셨는데 25분 정도 뛰어서 다행이다. 또 교체로 들어간 콤파뇨가 바로 동점골을 넣어서 이제 이기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골을 넣었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따라가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규는 최근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이라크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마침 대표팀엔 김진규 코치도 있는 상황. 김진규는 "안 그래도 선수들이 코치님을 의식하면서 내 이름을 부르더라. 약간 '맥인다'고 해야 하나. 코치님도 웃으면서 더 부르라고 유쾌하게 받아주셨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전북의 다음 상대는 FC 서울이다. 또 다시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상황. 김진규는 "나도 계속 이렇게 뛰는 건 처음이다.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아픈 곳이 없어서 괜찮다. 지금 분위기로는 누구랑 해도 다 자신 있다. 오늘 경기로 인해 더 힘을 받을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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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연맹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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