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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미확정에 방글라 의류제조업체 하청주문 확정도 미뤄져"

연합뉴스

2025.06.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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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의류업계, 미국이 제시한 26% 고관세 낮춰주길 희망
"美관세 미확정에 방글라 의류제조업체 하청주문 확정도 미뤄져"
방글라 의류업계, 미국이 제시한 26% 고관세 낮춰주길 희망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 소매업체 등 수입업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확정이 늦어지자 내년 시즌용 방글라데시산 의류 하청 생산물량 확정을 미루고 있다.
20일 현지 일간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미국 구매자들이 예년처럼 내년 시즌 하청생산 주문 예약은 하고 있지만 생산량 등 주문 내역 확정을 제때 하지 않고 있다고 방글라데시 의류업계 측은 밝혔다.
미국 등 서방 바이어들은 보통 6월부터 4개월 동안 내년 여름과 가을 시즌에 내놓을 의류생산 하청 주문을 예약하는데 올해는 주문 확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달 9일자로 각국 수입품에 높은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가 관세부과 시행일 직전에 3개월 유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예기간에 미 정부와 각국이 협상을 통해 확정하는 관세가 내달 9일 자로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글라데시 의류 업체들은 자국과 같은 주요 하청국가들에 대해서는 미 정부가 이미 제시한 관세율을 낮춰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의류 업체인 자이언트그룹 대표 이사인 파루케 하산은 전날 데일리스타에 미 정부의 현 계획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업체들은 10% 기본 관세를 포함한 26%의 관세를 내달부터 미국 측에 내야 할 형편이라며 이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관세율이라고 말했다.
하산 대표는 이어 미국이 이 같은 고관세를 물리지 않길 바란다면서 해당 고관세가 현실화하면 이는 미국 시장에서 방글라데시 제품에 부과되는 역대 최고 관세율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 바이어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내년 시즌 생산 주문을 확정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가 올해 1분기에 자국의 최대 단일국 시장인 미국에 수출한 의류제품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3% 급증한 29억8천만달러(약 4조9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미국은 방글라데시 등 하청생산 국가에서 수입한 의류제품은 262억2천만달러(약 36조원) 어치에 이르렀다.
방글라데시산 의류의 대미수출 급증은 미국 바이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상호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해 취한 조치의 결과로 풀이된다.
방글라데시 수출경제의 핵심 요소인 의류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자분쟁, 인도와 파키스탄 긴장, 최근 발생한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충돌 등의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해왔다고 데일리스타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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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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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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