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리고 토트넘 홋스퍼는 그의 후계자로 모하메드 쿠두스(25, 웨스트햄)를 낙점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탈에 대비해 새로운 윙어 영입에 착수했다. 구단은 쿠두스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 규모의 이적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현대사'를 상징하는 선수였다. 북런던에서만 45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10시즌 중 9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일관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했지만, 그것이 '작별의 예고'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절반(50%)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들이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손흥민 영입에 뛰어들었고, 3,400만 파운드(약 631억 원) 규모의 제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떠나는 길을 열어줄 뜻을 내비쳤다.
풋볼 팬캐스트는 "토트넘이 웨스트햄의 공격 자원 쿠두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하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전했다.
쿠두스는 지난 2023년 여름 AFC 아약스를 떠나 웨스트햄에 입단한 이후 모든 대회 통틀어 19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현재 계약에는 8,500만 파운드(약 1,578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으나, 토트넘은 5,000만 파운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 제안은 다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쿠두스 본인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
토트넘은 그간 브렌트포드의 브리앙 음뵈모도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삼아 왔다. 실제로 프랭크 감독과 음뵈모는 브렌트포드 시절 인연이 있으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선호한다는 음뵈모의 의사와 7,000만 파운드(1,296억 원)라는 이적료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토트넘은 점차 관심을 식히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쿠두스가 새로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두스는 더 많은 슈팅 시도 수, 슈팅 정확도 대비 득점률, 파이널 써드 진입 패스 수, 드리블 성공률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방에서 직접 볼을 운반하고, 공간을 만드는 데 능하며, 프랭크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과도 잘 어울리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가나 국가대표 쿠두스는 이미 리버풀, 아스날 등도 잠재적 관심을 보인 선수지만, 토트넘이 먼저 본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클럽이 됐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그러나 풋볼 팬캐스트는 "그는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길을 선택할 시점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부임을 기점으로 세대교체와 전술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손흥민이 떠날 경우, 주장을 포함한 리더십 그룹 재편도 불가피하며, 구단은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리빌딩을 선택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쿠두스는 기본적으로 드리블과 피지컬을 중심으로 한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공격 진영의 비중과 영향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선택지로 간주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쿠두스는 "세대를 대표할 재능(generational talent)"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으며, 다재다능함과 전방 압박 가담 능력까지 갖춘 만큼 손흥민의 후계자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