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에 대사관·치안당국 공동대응
이상화 대사, NBI 청장과 앙헬레스 한인타운 찾아 간담회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납치, 총기 강도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필리핀의 최고위 치안당국자 등과 협력해 대응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하이메 산티아고 필리핀 국가수사청(NBI) 청장과 함께 필리핀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 앙헬레스의 한인타운을 찾아 교민 대표 등과 안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대사는 필리핀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앙헬레스의 치안 현황을 점검하고 강력 범죄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특히 필리핀 치안당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산티아고 NBI 국장도 직접 한인 밀집 지역을 방문해 교민들과 현장에서 소통했다.
이는 필리핀 당국이 우리 국민 안전 문제를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한인 사회 보호 의지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2016년 앙헬레스에서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 피살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 씨의 부인 최경진 씨도 참석해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도주 중인 주범 라파엘 둠라오를 조속히 검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한인 대상 범죄 현황과 예방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향후 정부 기관과 한인사회 간 실질적 협력을 통해 치안 사각지대를 줄이고 교민 보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산티아고 국장은 지익주씨 사건에 대해 "NBI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수사 상황을 재점검해 구속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앙헬레스 같은 한인 밀집 지역의 안전 문제는 우리 국민 신변을 보호하는 우리 정부의 책무"라면서 "앞으로 필리핀 당국과 협력해 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민 보호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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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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