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2주'를 좋아해…중대 국면마다 단골 거론
NYT "'2주'를 뜻할 수도 있지만 그냥 '나중에'라는 뜻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제시한 '향후 2주 이내'란 시한을 놓고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핵심 현안이나 즉답이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도 2주 안에 해결하겠다고 말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게 2주는 마법의 숫자' 제하의 기사에서 "이제는 워싱턴의 거의 모든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단위 중 하나가 '2주'라는 걸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 관련 계획, 보건정책, 그가 진실이라고 주장한 음모론의 증거,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선 싸움, 석탄광산 개방, 인프라 계획…이 모든 게 그가 2주 안에 풀겠다고 약속한 난제들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7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믿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약 2주 후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던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NYT는 "트럼프에게 2주는 뭔가를 의미할 수도,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건 '예'이면서도 '아니오'이다"면서 "이건 그저 '나중에'란 뜻이다. 하지만 그 '나중에'란 건 종종 절대 오지 않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출입기자는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와 관련해 '약 2주'란 표현을 '2주의 시한을 예상한다'는 식으로 여러 차례 사용했다"면서 "그(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과 관련한 이번 것(2주 시한)을 지킬 것이라고 우리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레빗 대변인은 근본적으로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사안들이라며 이러한 문제 제기를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빗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독한 성명에서 "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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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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