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신임 대통령이 일리에 볼로잔(56) 상원의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 대통령은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의 대통령궁에서 볼로잔 상원의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며 "심각한 재정 문제 해결과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는 임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9.3%에 달하는 재정 적자 축소를 꼽았다. 이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러시아의 개입 의혹으로 무효가 돼 지난달 재선거를 치르는 등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 전반의 깊은 분열을 치유하는 것도 새 총리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볼로잔 총리 후보자는 현재 국민자유당(PNL) 대표이자 상원의장이다. 지난 2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자진 사임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루마니아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대통령은 외교·국방 관련 사안을 책임진다. 총리는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해 의회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