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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은 손흥민에게" 사우디-튀르키예 관심 폭발→대체자 물색...토트넘, 상징과의 결별 수순?

OSEN

2025.06.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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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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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제 공은 손흥민(33, 토트넘)의 손에 있다." 10년을 함께한 토트넘 홋스퍼와의 동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짙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의 선택이 그의 커리어 마지막 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이는 손흥민 개인 커리어 첫 메이저 우승이자, 클럽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남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우승 이후 손흥민의 이적설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영국 '스포츠 몰'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더 부트 룸'을 인용해 "손흥민이 새로운 팀을 찾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도 인지하고 있으며, 수 주 내로 미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선택권이 선수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랭크 감독의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핵심 리더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감독은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그리고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손흥민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적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갔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모하메드 쿠두스,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등이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쿠두스에게는 약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의 이적 제안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을 향한 구애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와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89억 원)의 조건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손흥민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는 상태다. 무리뉴와 손흥민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에서 70경기 29골 25도움이라는 인연을 함께 쌓은 바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들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ESPN'은 "손흥민이 다수의 사우디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그 중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디시아는 약 4,000만 유로(약 63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할 경우 구단은 그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만족할 만한 제안이 도착하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의 이적이 당장 결정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BBC'는 "손흥민의 거취는 아시아 투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상업적 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선 투어 참여가 우선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오는 7월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으며, 손흥민은 이번 일정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간주된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에 깊이 각인된 존재다. 하지만 나이와 부상, 팀 전술의 변화, 프랭크 감독 체제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그의 입지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BBC는 "손흥민은 더 이상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라고 분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손흥민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한 시대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서사의 서막이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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