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8일째 무력 충돌하고 있는 이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립 테헤란대학교 부근 혁명광장에 수만명의 주민이 모여 아자디타워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초록·하양·빨강 3색의 이란 국기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흔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의 오만함에 죽음을", "순교자들이여 영원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창살 안에 갇힌 합성 사진을 든 시위자도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 이스라엘·미국 국기 화형식 모습도 포착됐다.
마슈하드, 이스파한, 타브리즈, 곰, 시라즈 등지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이슬람권에서는 일요일 대신 금요일이 휴일이다. 금요일 정오에 각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금요대예배가 열리는 영향으로 이날 집회 인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라크, 예멘 등 이란과 연계된 중동의 시아파 이슬람권 나라들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