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에서 영화 '거미집' 시사회가 진행됐다.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배우 박정수가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9.14 /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배우 박정수가 정을영PD와의 첫 만남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MBN, 채널S '전현무계획2'에서는 충남 당진으로 떠난 가운데, 시트콤 대모 박정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와 곽튜브는 닭개장집에서 첫끼를 먹었다. 전현무는 "콩국수를 오늘의 먹친구와 함께 먹을텐데 이분은 시트콤계의 대모다. 시트콤 하면 이분"이라고 게스트에 대한 힌트를 전했고, 그 정체는 박정수였다. 박정수는 "현무씨가 좀 약간 사람을 긁는? 깐죽거리는게 좀 있지 않나"라며 "(저는) 때린다. 이때까지 게스트 중에서 그분 때린 사람은 없을걸?"이라고 말했다.
게스트가 선우용여일 것이라고 추측한 곽튜브는 약속 장소에 도착한 뒤 눈을 가린 채 "용여선생님"이라고 이름을 불렀고, 박정수의 모습을 보고는 크게 당황하며 "현무 형이 계속 유도했다"고 해명했다. 박정수는 "시트콤의 대모는 용여언니밖에 모르냐. 저는 대모가 아니냐. 그럼 저는 뭐냐"며 "일단은 삐졌다. 오늘 하루가 좋지 않을거다. 제가 뒤끝 길다"라고 장난쳤다.
이어 전현무는 "저랑 옛날에 비타민 했지 않냐. 10년전하고 얼굴 똑같다. 방부제다"라고 칭찬했고, 이에 질세라 곽튜브는 "시트콤봤을때랑 똑같다. 영삼이 키울때랑 똑같다"고 말했다. 과도한 무리수에 박정수는 "왜이러니 곽준빈! 너무갔다 진짜"라며 '등짝 스매싱'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세 사람은 함께 콩국수 식당으로 이동했다. 박정수는 바람때문에 망가진 머리를 빗었고, 곽튜브는 "머리숱 진짜 많다. 다 진짜 머리냐"며 "너무 풍성하다"고 놀랐다. 박정수는 "70이 넘으니까 60대 후반부터 관리 안하면 안되더라. 염색 하고 파마 해야지. 그래서 영양도 좀 주고 한다"며 "얼굴도 동안이지만 몸도 다른사람에 비해서 건강하다. 나는 PT 꾸준히 받아왔다. 일주일 2번. 한번은 필라테스, 두번은 PT. 이걸 꾸준히 7, 8년 해왔다. 우리 바깥분이 나보고 100m 뛰기를 저기서 뛰어오니까 '이야 잘 뛰네' 이러더라. 그러니까 걸음이 빠르고 잘 뛰어"라고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식사를 마친 전현무는 박정수의 리즈시절 사진을 꺼내들어 곽튜브를 놀라게 했다. 박정수는 "이게 내가 '한백년' 주인공을 처음으로 신인인데 비중 많은걸 맡았다. 20살때, 21살때였다"고 설명했다. 곽튜브는 "고전 미인이 아니라 요즘 가장 인기있는 미인같다. 요즘 여배우 사진같다. 고윤정씨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고, 전현무도 "단아함도 있고 서구적, 고전적 느낌도 있다. 이런 얼굴이 어딨냐"고 극찬했다.
곽튜브는 "길가다 남자들이 엄청 연락처 물어보셨을것 같다"고 말했고, 전현무는 "옛날엔 연락처 물어볼수 없다. 핸드폰 없다. 그냥 쫓아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정수는 "쫓아온다. '저기요' 그러면 대꾸도 안하고 그랬다. 대꾸하면 어떻게 되겠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때 전현무는 "정감독님이랑은 작품하다(만났냐)"고 러브스토리를 물었다. 박정수는 "그렇다. '내 사랑 누굴까'라고 2002년도 작품이다. 하도 나를 약올려서 내가 리액션이 이 있다. 누가 날 약올리면 못참는다. 내가 발끈하지 않나. 좀 이렇게 건드리면 그러지 않나. 그런 식으로 나를 뭐라 그러면 나는 화를 잘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작전이었나?"라고 의심했고, 박정수는 "작전이었나봐. 늘 덤벼들어서 그랬나봐"라며 웃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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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식당은 간장게장 맛집이었고, 식사를 하던 중 박정수는 전현무에게 "맛있는거 줄테니 먹고 건강해져서 빨리빨리 장가 갈거 있으면 가고 해라"고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곽튜브는 "지난번에 현무형 연애세포 테스트 했는데 연애세포 사망 판정 받았다"고 폭로했고, 박정수는 "그럴것 같다"며 "현무씨는 그렇지 않은데 굉장히 여자들이 겉모습만 느끼기에 손해볼것 같지 않고 자기부터 생각할것 같고 지금 나이가 철없는 나이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더 그런 인상이 있는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곽튜브는 "현무형 결혼 언제 할것 같냐"고 물었고, 박정수는 "5년 안에는 할것 같다"며 50살 전엔 결혼을 할것 같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50에 하면 어때? 48에 하면 어때? 행복하게만 살면 되는거지. 나는 결혼이라는건 부모님들이 왜 보채는지 몰겠다. 그 사람 인생이지 내가 살아주는건 아니지 않나"라며 "결혼할때는 정말 이여자 아니면 안되겠다, 이남자 아니면 안되겠다 하는 때가 온다. 그때 하라는 얘기다. 너 언제 결혼할래, 왜 그런 여자 데려왔니 이건 아니라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우리 엄마가 좀 보셨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집에서 결혼을 독촉중인 상황을 알렸고, 박정수는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수 있다. 그런데 말만 그렇게 하시지 마음속으로는 어느정도는 포기 하셨을지 모른다. 포기 하지 않았을까? 난 그 생각 든다. 말이라도 안하면 더 안할까봐"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54년차인 박정수는 최근까지도 연극 등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 그는 "2015년부터 했다 연극을. 내가 드라마에서는 조금 나이가 있는 편이라서 피하는건지 아니면 맞는 역할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옛날보다는 드라마, TV 쇼 쪽으로는 덜 불러서 안가게 되다 보니까 배우들은 자존감이 굉장히 강하다. 내가 나의 존재감이 없을 때 제 일 슬프다. 그러니까 뭔가 나 여기 있어 나 지금도 하고 있어 이걸 얘기하려면 무대를 찾아가야겠더라. 그래서 몇작품 하다 보니까 관객하고 소통하는게 너무 좋더라. 이분들이 같이 호응을 해주니까. 연극은 '다시'라는게 있지 않나. 무대에서. 오늘 내 컨디션이 너무 나쁘면 내일 잘하면 돼. 그 다음날 또 다른 연극이다. 매번 달라질수 있다. 그게 너무 즐겁더라"라고 말했다.
또 전현무는 "언제까지 하고 그만하련다 그런거 있냐"라고 은퇴 계획을 물었고, 박정수는 "그런거 없다. 그냥 무대에서 내가 대사를 못해서 그야말로 치매에 걸려서 이상한짓 하기 전에는 계속 하는거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누가 부르러 왔을때 딱 후회없이 가면 좋잖아"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