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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아냐, 추천NO” vs "자발적 비혼모, 자연스러워지길"..엇갈린 시선 ('우아기')

OSEN

2025.06.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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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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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결혼이라는 프레임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자발적 비혼모’들이 점점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여성이 이 제도에 대해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TV조선 예능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20일 방송분에는 첫째에 이어 둘째 역시 정자 기증을 통해 출산을 준비 중인 내과 전문의 사연자가 등장했다.

자발적으로 비혼모가 되기를 결심한 그는, “결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출산은 시기가 있다”며 36세였던 당시의 결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아이가 너무 갖고 싶었다”는 그의 담백한 이유는 진심 그 자체였다.

첫째 출산 후 현재 28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는, 둘째 역시 같은 정자 기증자를 통해 시험관 시술로 임신했다. 육아와 병원 일을 병행하는 일상 속에서도 “매일 행복하다”며 “힘든 것보다 아이가 잘 자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훨씬 크다”고 웃었다. 이어 “혼자서 해낸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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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자발적 비혼모가 더 흔해진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랐다. “시험관 아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윤리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것처럼, 정자 기증도 언젠가 그렇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당당하게 전했다.

반면, ‘자발적 비혼모’라는 길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방송인 사유리는 조금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020년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 젠을 낳은 사유리는 최근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을 통해 다시 육아 일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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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별 후, 시간이 없다는 판단에 임신을 결심했다”며 “후회는 없지만 이 선택을 추천하고 싶진 않다. 유행처럼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앞서가는 여성이라서 한 게 아니다. 선택권이 없었던 개인적인 결정일 뿐”이라며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맹목적인 이상화에 경계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여성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사유리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운전면허까지 취득하며 ‘젠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내과 전문의 사연자는 바쁜 진료 틈틈이 육아에 전념하며 더 좋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자발적 비혼모’라는 이름 아래 두 여성의 인생은 분명 다르지만,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email protected]

[사진] 방송 캡처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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