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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 추천NO" 외쳤지만..'제2의 사유리' 출연 "덴마크에서 정자기증" ('우아기')

OSEN

2025.06.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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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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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사유리에 이어 또 한 명의 ‘자발적 비혼모’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결혼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선택으로 생명을 맞이한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를 통해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에서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둔 ‘자발적 비혼모’가 등장했다. 이 여성은 내과 의사로, 첫째 아이를 정자 기증을 통해 출산해 현재 28개월째 키우고 있으며, 둘째 역시 정자 기증으로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의료계에 몸담으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슈퍼맘’이자, 한국 사회에서 아직은 생소한 가족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이다.

‘자발적 비혼모’란 이혼이나 사별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결혼이라는 제도와 무관하게 스스로 엄마가 되기로 결정한 여성을 뜻한다. 앞서 방송인 사유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20년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 ‘젠’을 출산해 사회적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비혼모 산모 역시, 국내에서 정자 기증이 법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 속에서 덴마크로 향했다. 그는 “세계 최대의 정자은행이 덴마크에 있어서 다양한 조건의 기증자를 비교적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선택 과정도 밝혔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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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증자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키, 체중, 인종, 머리 색깔 같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심지어 기증자를 본 은행 직원이 느낀 첫인상도 남겨져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MC 양세형은 “그런 것도 나와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사유리는 “비혼 출산을 유행처럼 추천하고 싶진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제2의 사유리라 불릴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의 용기’가 세상에 전해진 것이다.

그녀는 “결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아이를 낳는 데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릴 적부터 내 인생에 아이는 꼭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흔한 ‘계획된 결혼’ 대신, 확신 있는 ‘삶의 방향’을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유리가 비혼 출산 이후에도 육아를 위해 운전면허까지 따고, 한우를 사 먹이는 등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온 것처럼, 이 여성 역시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책임지고 키워낼 다짐으로 화면 너머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결혼의 유무보다 중요한 건 아이에게 건네는 진심과 책임감. 이제 ‘자발적 비혼모’는 단 한 사람의 용기에서 비롯된 특이한 사례가 아닌,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또 다른 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email protected]

[사진] 방송 캡처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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