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엘 레버쿠젠과 비르츠 이적에 합의했다. 비르츠는 개인 협상을 마쳤으며 메디컬 테스트도 정상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레버쿠젠과 리버풀은 총액 최대 1억 5000만 유로(약 2361억 원) 규모로 이적료 합의를 봤다.
2003년생인 비르츠는 독일이 자랑하는 젊은 재능이다. 그는 2020년, 만 17세에 레버쿠젠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4경기 7골 10도움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플레이메이킹과 침투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사진] 비르츠 / 리버풀 소셜 미디어 계정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비르츠는 득점력까지 지녀 더욱 위협적이다. 레버쿠젠 소속으로 통산 197경기에서 57골을 기록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29경기 6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과 독일축구협회 포칼 우승도 경험했다.
이번 시즌 비르츠는 공식전 45경기에서 16골 14도움을 기록, 좋은 스탯을 남겼다.
비르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맨시티는 이적료 부담으로 철수했고 바이에른은 선수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결국 리버풀이 시설과 프로젝트를 앞세워 비르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5000만 유로(약 2371억 원)를 투자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이적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도 갈아치웠다.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지출한 1억 2100만 유로(약 1880억 원)를 넘었고, 도르트문트가 2017년 우스만 뎀벨레를 바르셀로나로 보냈을 때 받은 1억 500만 유로(약 1635억 원)도 넘겼다.
[사진] 비르츠 / 리버풀 소셜 미디어 계정
독일 ‘빌트’는 비르츠의 연봉이 최대 2200만 유로(약 346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리버풀이 비르츠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기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을 소유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의 축구 CEO 마이클 에드워즈는 2020년 비르츠가 쾰른 유스팀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의 가족과 접촉해 왔다. 에드워즈는 2022년 비르츠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을 당시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비르츠는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계약이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분데스리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이 설렌다. 그동안 변화를 원해왔고 이번 이적은 그 선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경기가 기다려진다. 모두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르츠는 리버풀에서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매년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게 내 역할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린다. 팀의 2연승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