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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골→수술대’ 中 손흥민 몰락…중국, 18세 선수만 믿어야-믿을 선수 없다

OSEN

2025.06.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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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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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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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은 공격수 우레이(상하이 하이강)가 무릎 부상 재발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와 대체 자원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 동방체육일보는 20일 “우레이가 유럽 각지의 정형외과 전문가들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은 끝에 스페인에서 재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술을 맡은 의료진은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들의 치료를 담당했던 유럽 최고 권위자로 알려졌다.

수술 이후 우레이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재활 초기 단계로 걸음을 옮기는 영상을 올리며 “계속 달리고 싶다면 먼저 천천히 걸을 줄 알아야 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재기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현재 몸 상태의 복잡함도 함께 암시한 것이다.

우레이의 부상은 단발성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반월상연골 부위에 손상을 입은 그는 당초 보존적 치료를 시도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올해 1월 첫 수술을 받았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월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상하이 하이강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기 도중 다시 통증이 발생했다. 이후 정밀 진단 결과 해당 부위에 이상 소견이 재차 발견되면서 재수술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중국 대표팀이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우레이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던 분위기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우레이 없이 예선을 치러야 했던 중국은 핵심 골잡이 없이 공격진이 완전히 무너졌고 결정적인 경기마다 득점 부진에 시달리며 3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우레이의 공백은 단순한 개인 전력 이탈이 아니라 대표팀 전체의 체계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하이 복귀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그는 재진단 끝에 다시 수술을 택했다. 같은 무릎 부위를 1년 사이 두 번이나 수술했다는 점에서 선수 생명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만 33세로 접어든 우레이는 커리어 후반기에 들어섰고 재활이 장기화될 경우 정상 복귀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

문제는 그를 대체할 자원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4시즌 우레이는 리그 30경기에서 34골-15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최고 성적을 남겼다. 단순히 팀 공격의 핵심을 넘어 중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이탈은 상징성과 실전 전력 두 측면 모두에서 치명적이다.

중국은 과거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자국 선수 중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우레이는 그 몇 안 되는 성공 사례였고 에스파뇰 시절을 거쳐 리그 복귀 이후에도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현재 저장FC의 유망주 왕위동(18)이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으나  A대표팀 주전으로 당장 중책을 맡기엔 아직 검증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오는 연말 개최 예정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정상 전력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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