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한동안 조용하던 중국 축구계에 다시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그리고 조직적인 비리 의혹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현역 선수와 에이전트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오진 스포츠는 20일 “중국 축구를 괴롭혀온 어둠의 그림자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전에 적발된 리톄, 천슈위안 등의 사례 이후 어느 정도 잠잠해졌던 비리 이슈가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복수의 인물을 체포하거나 조사 중이며 일부는 이미 신병이 확보된 상태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수사 대상에 현역 선수들과 등록된 에이전트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의미한다.
중국 축구계는 불과 얼마 전 전 국가대표 감독 리톄가 뇌물 수수와 승부조작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는 체계적인 조사와 내부 감찰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이번 사건이 이전 수사의 연장선인지, 혹은 완전히 별개의 사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샤오진 스포츠는 “수사 당국이 관련 인물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으로 제재 대상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중국 축구계가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 요인을 지적한다. 낮은 급여와 과도한 소비 그리고 윤리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환경이 부패를 키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토양 속에서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은 반복적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스포츠계 유명 칼럼니스트 리핑캉은 SNS를 통해 “최근 또 몇 명이 연행됐다. 그중에는 현역 선수도 있고 에이전트도 있다. 이것은 끝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넷이즈는 리핑캉의 언급을 인용해 “그의 발언은 실명 없이도 충분한 암시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축구계 내부의 병폐와 부패 고리를 겨냥한 것”이라며 “축구 발전을 가로막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내부 구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익 중심의 불투명한 권력 구조, 책임 회피 문화, 투명성 부족 등이 중국 축구를 망가뜨린 근본 원인”이라며 “이 문제는 단기 단속으로 해결될 수 없다. 장기적인 개혁과 철저한 감시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