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한국 코미디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던 원로 개그맨 남철(본명 윤성노)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2년. 그의 따뜻한 유쾌함과 무대 위 활약은 여전히 수많은 후배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남철은 지난 2013년 6월 21일,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가족의 곁을 떠났다.
당시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남철 선생님이 2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3일 진행됐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이 있다.
1972년 TBC 개그맨 1기로 데뷔한 남철은 ‘청춘만만세’, ‘청춘행진곡’, ‘일요일 밤의 대행진’, ‘웃으면 복이 와요’ 등 시대를 대표하는 방송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특히 남성남과 함께 한 ‘남성남-남철 콤비’는 1960~80년대를 대표하는 개그 듀오로, 다수의 유행어와 명장면을 남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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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철의 별세는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배를 기리며 고인의 업적을 돌아보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고, 남성남 역시 “내가 먼저 갔어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갔다”며 빈소에서 오열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이후 남성남은 2015년 8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문화관광부장관표창,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며 코미디의 사회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기도 했다.
그가 떠난 지 12년이 흐른 오늘, 후배들은 여전히 그의 유산을 잊지 않고 있다. 한 후배 개그맨은 “선생님의 무대 위 에너지는 지금도 영상으로 보면 울컥할 정도”라며 “지금 우리 코미디의 뿌리는 남철 선배님 같은 분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