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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 형 없었으면…" 포수 출루율이 무려 .447, 한화 1위 이끄는 최재훈 '36세 커리어 하이' 이유 있었다

OSEN

2025.06.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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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한화 최재훈. 2025.03.30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최재훈. 2025.03.30 / [email protected]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이재원. 2025.04.18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이재원. 2025.04.18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재원이 형한테 특히 고맙죠. 뒤에서 형이 받쳐주니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단독 1위를 달리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가 주전 포수 최재훈(36)이다. 올해 한화에 핫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용하게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다. 

58경기 타율 2할9푼4리(119타수 35안타) 무홈런 14타점으로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볼넷(24개), 몸에 맞는 볼(12개)을 합한 사사구가 36개로 삼진(20개)보다 훨씬 많다. 규정 타석을 충족하진 못했지만 출루율 .447, OPS .792는 전부 개인 최고 기록이다. 리그 평균 100을 기준으로 하는 조정 득점 생산력(wRC+)도 무려 147.9로 2021년(124.9) 개인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통산 출루율(.366)에서 나타나듯 선구안이 좋은 최재훈인데 올해 유독 더 좋다. 리그 전체 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155명 중 최고 출루율이다. 타석당 투구수 4.2개로 한화 타자 중 상대 투수 볼을 가장 많이 빼내고 있고, 득점권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로 찬스에도 강하다. 7회 이후 2점차 이내 상황에서 타율은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에 이를 만큼 순도 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재훈은 이 같은 타격에 대해 “스스로 존 설정하면서 출루율이 높아졌다”고 답한 뒤 “감독님께서 체력 안배를 많이 해주시고 있는데 (이)재원이 형한테 특히 고맙다. 재원이 형이 뒤에서 받쳐주니까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재원이 형이 쓰러져 있을 때 보면 미안하다. 재원이 형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며 백업 포수로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이재원(37)에게 고마워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5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5.06.15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5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올해 김경문 한화 감독은 베테랑 포수 최재훈과 이재원을 1군에서 적절하게 번갈아 활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최)재훈이는 투수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푸근하고 성실한 포수가 됐다. (이)재원이는 원래 공격형 포수였는데 스로잉이 더 좋아졌다. 포수는 풋워크와 공 스로잉이 잘 되면 노하우가 있어서 오래 할 수 있다”며 “선발투수에 따라서 둘이 서로 체력을 안배시키면서 기용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두 포수한테 굉장히 고맙다”고 두터운 신뢰감을 나타냈다. 

2017년부터 한화 안방을 지키고 있는 최재훈은 주전 포수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0경기 이상 꾸준히 출장 중이다. 어느덧 36세 베테랑이 됐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시기인데 지난해부터 경험 많은 이재원이 한화에 와서 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홀로 9이닝 풀로 커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났고, 라이언 와이스의 전담 포수인 이재원이 선발로 나가는 날에는 벤치에서 충전하면서 대기한다. 포수 수비 이닝 비율을 최재훈과 이재원이 6대4로 나눠 갖고 있다. 

적잖은 한화팬들은 경기 중반 최재훈이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되는 것을 아까워한다. 최재훈의 타격 생산력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재훈은 “올해 우리 팀이 타이트한 경기가 너무 많다. 1점, 1점을 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많은데 팀을 위해서라면 (일찍 교체되는 것도) 상관없다. 감독님께서 체력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다. (겨우내 체중 감량으로) 체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고, 힘이 부칠 때가 있다”고 말했다. 30대 중후반으로 적잖은 나이에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이라 관리가 필수인데 김경문 감독은 대주자 카드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자연스럽게 포수들의 체력도 안배하고 있다. 시즌 전체를 길게 내다본 운영이다. 

[OSEN=멜버른(호주), 박준형 기자] 한화 최재훈과 이재원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2.03 / soul1014@osen.co.kr

[OSEN=멜버른(호주), 박준형 기자] 한화 최재훈과 이재원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2.03 / [email protected]


베테랑 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화이지만 퓨처스 팀에는 허인서(22), 장규현(23) 등 젊은 유망주들이 대기 중이다. 두 선수가 올해 짧게 1군에 올라왔다 내려갈 때마다 최재훈은 직접 짐을 챙겨주며 배웅을 할 정도로 마음을 쓴다.

그는 “우리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재원이 형이나 저나 언제까지 주전을 할 순 없다. 언젠가 포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고, 조금만 더 (주전) 할 테니 그 다음에 너희가 하라는 얘기도 했다”며 웃은 뒤 “저도 백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안다. 나중에 제가 (허)인서 백업을 할 수 있다. 나중에 그렇게 뒤에서 받쳐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군에 있는 후배 포수들이 동기 부여를 잃지 않게끔 용기의 말도 전해줬다. 

어느덧 시즌 전체 144경기 중 72경기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찍은 시점에 한화는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43)로 투수들과 함께 1위 마운드를 이끄는 최재훈은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지만 투수들이 좋아서 우리가 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야수들이 조금 더 많은 점수를 뽑아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면 더 강해질 것이다”며 “지금 우리가 1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1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매일 1승, 1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플러스 마진을 쌓아놓으면 나중에 그걸 이용할 수 있다. 지금 1위보다 1승, 1승을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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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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