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다시 한 번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필승조 정철원(26). 2022년 두산 베어스 시절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2시즌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신인왕 시즌을 함께한 김태형 감독이 롯데로 오면서 정철원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1월 두산과 롯데의 2대3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전민재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이적 직후 김태형 감독과의 재회를 기대하면서 절치부심 부활을 노렸다.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을 필승조로 못박고 중용했다. 정철원도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38경기 등판해 4승 1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정철원이 시즌 초반 불펜진의 모든 리스크를 떠안았던 여파도 있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이, 방문팀 LG는 임찬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7회초 역전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5.21 / [email protected]
그런데 정철원의 스플릿 성적을 보면 특이점이 있다. 롯데에서 커리어의 새로운 막을 열었지만 아직은 홈인 사직구장에서는 낯을 가리고 있다. 올해 정철원은 홈에서 21경기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9.17(17⅔이닝 18자책점) 10탈삼진 10볼넷 2피홈런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2.04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3차례 있었다. 사직구장에서는 매우 흔들렸다.
원정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극명해진다. 원정 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완벽하다. 17경기 19⅔이닝 1승 9홀드 20탈삼진 4볼넷 WHIP 0.71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는 동네북이었는데 원정에서는 ‘언터쳐블’이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6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롯데 정철원이 야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아이러니하게도 사직구장에서 열렸지만 홈이 아닌 원정팀 자격으로 임했던 사직 경기는 또 무실점을 기록했다. 4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홈이 가장 편해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정철원은 이적 첫 해 홈구장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부터 약했던 건 아니었다. 두산 시절에는 사직구장에서 7경기 등판해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강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 정철원의 홈 경기 기록은 불안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홈에서 좀 더 부담스러운 경기들에 많이 투입이 됐고 그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운드 높이와 백네트 배경 등 민감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SSG는 앤더슨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7회초 역전을 허용한 후 교체되고 있다. 2025.06.01 / [email protected]
충분히 잘해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홈에서의 안 좋은 성적은 아쉬운 점이 맞다. 정철원이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홈과 원정 성적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홈에서 더 안정적으로 틀어막으면서 홈 경기에서도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주기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