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미 정치권 공방…"옳은 결정" vs "우리 싸움 아냐"
공화당은 대체로 지지…'대외 개입' 반대주의자와 민주당은 비판적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단행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은 대체로 공습을 지지했으나, 미국의 대외 개입을 반대하는 일부 공화당 인사와 민주당 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점을 우리 적들과 동맹들에게 분명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슨 의장은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에게 협상할 모든 기회를 줬지만, 이란은 핵무기 해제 합의를 약속하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엑스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저지하려고 노력하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결정적인 행동을 취했다"면서 "이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더 넓게는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엑스에서 "우리의 군 통수권자는 이란 정권이 가하는 실존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신중하고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는 공습에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미국의 직접 개입을 반대해온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엑스에서 "미국이 막 위대해지려는 순간마다 우리는 또 다른 해외 전쟁에 연루되게 된다"면서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평화가 답이다"라고 적었다.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공화·켄터키)은 엑스에 "헌법에 어긋난다"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17일 로 카나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러시다 털리브 하원의원(민주·미시간)은 엑스에서 "동료들이여 우리나라를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가는 실수를 다시 하지 말라. 여러분은 우리의 '전쟁 권한 결의안'에 서명해 대통령과 의회의 전쟁광들을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에 대해 나라를 오도했고,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데 실패했으며, 미국이 중동에서 처참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 대한 의회 브리핑을 요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일방적인 군사적 행동에서 비롯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완전하고 모든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함께 투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발표 당시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는 무대에서 "극도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고 ABC뉴스는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만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대통령이 옳은 행동을 했다"면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페터만 의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종종 민주당과 다른 주장을 해왔는데 그는 "이란은 세계에서 테러의 주요 후원자이며 핵 능력을 갖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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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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